인터넷 정보 세상 속에서의 삶

인터넷(Internet).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device)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게 구축된 네트워크 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전 세계의 모든 디바이스들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여기서 정보라 함은 ‘디지털화 될 수 있는 모든 것’으로서 문자, 사진,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하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이러한 정보들은 실제로는 오직 2가지로 구성된 논리적 부호로 이루어져 있다. 소위 말하는 2진법 상의 0과 1이다. 즉, 인터넷 상에 있는 모든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들은 “01011001110110……”과 같은 2가지 부호로 구성된 시퀀스(sequence)들을 열심히 주고 받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컴퓨터 안에 저장되어 있는 모든 종류의 파일 역시 이러한 0과 1로 구성된 시퀀스(sequence)의 기록일 뿐이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지구에 존재하고 있는 거의 모든 정보가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의 초창기 시절에는 회사나 특정 단체들이 정보를 제공하고, 일반인은 그 정보를 제공받는 형태가 많았다. 하지만 그 이후 일종의 미니 컴퓨터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등의 발전, 개인이 쉽게 정보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 많은 소프트웨어의 출현 등으로 인하여 일반인 역시 정보를 만들어 인터넷 상에 정보 공급자로 활동함에 따라 인터넷에 존재하는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세상의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있다’라는 말이 나오기 까지 이른 것이다.

브라질의 유명한 축제인 Rio Carnival을 구경하고 싶은가? 복소해석학(Complex analysis)을 공부하고 싶은가? 알파고로 인하여 관심이 집중되었던 인공지능의 구현 방법 중 하나인 ‘Deep learning’이 궁금한가? 상대방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를 보상받기 위하여 법원에 소를 제기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가?

조금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위에 언급된 모든 것을 인터넷을 이용하여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이 그 내용적 측면에서 모두 다 맞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일부 음란 정보들이 국가에 의해 차단되는 등 통제되고 있지만, 그러한 것들을 제외한 모든 정보들은 아무런 제한 없이 정제(精製)되지 않은 채로 인터넷 상에 존재한다.

처음부터 완전히 틀린 내용의 정보, 처음에는 맞는 내용이었으나 시간이 흘러 현재에는 참이 아닌 정보, 일부는 참이지만 일부는 거짓인 정보, 숨겨진 특정한 전제(premise) 하에서는 참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참이 아닌 정보 등 그 내용의 진실성 측면에서 다양한 수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 상에서 떠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 자신의 정보 검색 목적에 맞게 정보를 취사선택(取捨選擇)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그러한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의 양()은 엄청나다.

이러한 현실에서 인터넷 상에 있는 정보들을 맹신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 할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 중대한 순간에 그릇된 정보로 말미암아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되어 삶 자체를 망치게 될 수도 있다. 작성 주체도 불명확한 정보들에 의해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이라면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설령, 그 정보의 작성 주체를 알 수 있더라도 작성 주체에게 그 정보의 그릇됨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 받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극과 극은 통한다는 옛 격언에 따른다면 너무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다. 즉, 정제되지 않은 수 많은 정보들에 현혹되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며 망설이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행동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터넷 정보 사회에서 개인이 정보를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정보에 대한 개인의 주체적인 태도이다. 개인이 자신의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이용하여 실효적인 도움을 받으려면, 그 문제 해결과 관련된 인터넷 상의 정보들을 자신 스스로의 비판적 시각에서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에 대한 주체적인 행동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정보가 옳고 그르다라는 것을 주체적으로 알기 위해서 개인에게 요구되는 지적 수준이 꽤 높은 경우도 많다. 그러한 지적 능력이 특정 개인의 능력 범위 밖에 있는 경우 그 개인이 정보를 유용하게 사용하기란 어렵다.

이렇듯 개인이 정보를 분별할 수 없는 경우, 개인은 그러한 상태에서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거나 행동을 하지 말고 그 전에 관련 전문가에게 자문(諮問)을 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에게 자문을 하는 것 역시 정보에 대한 주체적인 태도라 할 수 있다.

자기 스스로의 충분한 능력으로 정보를 취사선택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개인이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들을 어설프게 알고 그에 의존하여 행동하는 것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처럼 돌이킬 수 없는 큰 손해를 볼 수가 있다. 영미권에서는 ‘A little knowledge is a dangerous thing.’이라고 표현된다. 불완전한 지식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인터넷에 있는 수 많은 정보들을 접한다. 때로는 필요 없는 정보들도 심심풀이로, time-killing을 위해 습득하기도 한다. 정보의 습득 자체도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 멀리 떨어진 나라의 연예인의 가십(gossip)은 재미는 있을 지 몰라도 개인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창고나 냉장고 속의 공간을 100% 꽉 채우면 좋지 않은 것처럼, 우리 머리 속의 정보 공간에도 여유가 필요하다.

우리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주체적인 삶’, 듣기만 해도 좋은 어구이다. 데스크탑 PC, 노트북 PC, 스마트폰, OO패드 등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수 많은 디바이스에 둘러 쌓여 사는 우리 현대인은 그 무엇보다도 ‘정보’에 대해 주체적일 필요가 있다.

정보에 예속되어 휘둘리지 않는, 객체인 정보를 인간이 주체적으로 이용하는 것, 이것이 인터넷 정보 홍수 시대를 지나 빅데이터, IoT(Internet of Things) 등의 초고도 정보 시대로 이동하고 있는 2017년에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다.

 

p.s. 아래의 그림을 보면,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아브라함 링컨이 어떤 격언을 한 것 같다. 하지만 링컨이 살던 시대에는 인터넷이 없었다.

참고로 아래 그림 안에 있는 말은, “(인터넷에) 격언과 함께 있는 (아래와 같은) 사진이 있다고 해서 인터넷 상에서 본 모든 것을 믿지는 말아라.”라는 뜻이다. 즉, 아래 사진은 정보에 대한 비판적 습득을 일깨우는 사진이다.